디자인 살인마, 일관성 (Consistency the Killer)

이 글은 Pascal BarryConsistency the Killer글을 번역했습니다. 저의 모든 글은 허가를 받고 진행 하였습니다
나에겐 한때 일관성이 가장 중요했었고 Bauhaus 디자인에 집착하기도 했습니다. Paul Rand와 Massimo Vignelli 같은 60년대 위대한 디자이너에 대해 읽고, 그들의 세심한 디자인 매뉴얼을 연구했으며, 내 작업물도 그렇게 되길 원했습니다. 논리적, 미니멀, 깔끔함, 그리고 일관성. 특히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원했습니다.
과거에 일관성은 디자인의 킬러 속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일관성이 창의성의 살인자처럼 보입니다. 실험과 탐험의 살인자. 대화, 아이디어 및 가능성을 죽이는 장본인.
일관성에 대한 의문 제기
대부분의 사람은 일관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습니다. 일관성은 분명히 중요합니다. 일관된 붙여넣기(paste)에서 일관된 로직에 이르기까지 일관성은 디테일한 품질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예를 들어 UI 디자인을 할 때, 일관성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일관성 없는 디자인으로 사용자를 혼란스럽게 하거나 잃어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일관성에 의문을 제기해보고 싶습니다.
만약 강요되거나 명백해 보이고 의심해본 적 없는 아이디어, 믿음, 원칙이 있다면, 그때는 의심하고 따져봐야 할 때입니다.
당신이 확고한 믿음이 있고 당신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을 때도, 이런 연습은 항상 가치가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당신의 믿음이 맞았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우리는 긴장하고 때때로는 잘못된 가설을 알아 차릴 수 있습니다.
당신이 디자이너거나 디자인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업하는 사람이고 일관성이 항상 옳다고 여겼다면, 과연 당신이 생각하는 것 만큼 옳은지 여기서 저와 함께 잠시 의문을 제기해보면 좋겠습니다.
디자인의 제왕, 일관성
제가 디자인 경력을 쌓아 오면서 듣는 가장 흔한 비판 중 하나가 무언가가 일관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일관성 부족을 지적하고 나머지 사람들이 그게 사실인 것을 발견했다면, 그 상황은 마치 토론의 체크메이트(완전히 패배한 상황)와 같습니다.
일관성이 없다면 틀린 것이다?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디자이너가 아닌 많은 사람이 디자인 작업을 합니다. 디자인은 까다로운 분야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조금 아는 것이 아무것도 모르는 것보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이 배울 첫 번째(보통 유일한) 디자인 규칙은 일관성입니다. 이해하기 쉽고 빠르게 디자이너티를 낼 수 있습니다. 회의 참석 중 당신이 준비 부족으로 불편함을 느끼고 있을 때 갑자기 일관성 없는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면 빙고! 그 회의실의 사람들은 당신의 예리한 안목에 감사를 표하고, 당신은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명확한 방법이 뭔지 알게 되어 계속해서 일관성 없는 부분을 세심히 찾게 됩니다.
디자인에서 일관성만 지적한다는 것은 문서의 내용은 무시하고 오타만 찾아내는 사람처럼 작은 골칫거리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이 원칙만 끊임없이 인용하면 더 큰 그림을 볼 수 없는 사고방식을 갖게 되어 보수적이고, 똑같고, 지루한 결과물만 만들어내게 됩니다.
커리어를 쌓아오면서 일관성 지적이 디자인 탐구를 위한 수많은 창의적이고 유효한 방법들을 가로막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것은 왕이 재판을 여는 것처럼 명확한 상하 관계가 확립됩니다. 제일 먼저 모든 것에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왕의 목을 쳐라! 내가 말한다. 이제 혁명의 시간이다.
살아 숨쉬는 브랜드
한때는 브랜드 디자인의 세계가 일관성이라는 제왕에게 주 무대였다면, 이제는 이 오래된 사고방식에 대해 가장 크게 반발하는 분야입니다.
브랜드 디자이너들은 가장 효과적인 브랜드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사용되는 도구가 아니라, 그들이 소통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처럼 살아 숨 쉬고 의사소통하고 진화하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Matt Steel은 자신의 글에서 통일성 있는 브랜드 정체성이 일관성 있는 로고보다 강력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당신의 팬들은 색채 사용이나 심볼의 위치가 일관성 있다고 해서 돈을 지불하는 게 아닙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얼마나 잘 정보를 주고, 영감을 주고, 힘을 실어 주는가입니다.”
이제 브랜드들은 그들을 따르는 팔로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팔로워들은 절대 변하지 않고, 놀랍지 않은 누군가 또는 무언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다 좋은데. 로고는 어떨까? 확실히 로고는 일관성 있게 적용되어야 하는 브랜딩 요소가 아닐까?
일부 대담한 회사는 하나의 고정된 로고를 설정하지 않는 새로운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례는 바이런 레스토랑 체인의 초기 브랜딩이었습니다. 각 식당의 독특한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간판만 있고 '로고는 없는’ 방식이었습니다. 레스토랑들 사이에서 메뉴와 다양한 터치 포인트에서 매우 다양한 타이포그래피와 일러스트가 사용되었습니다. 일관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도 각 식당은 틀림없이 바이런이란 정체성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좋은 예는 아프리카 항공인 FastJet의 디자인 에이전시 SomeOne이 수행한 작업입니다. 이 브랜드는 아프리카 회색 앵무새인 마스코트를 사용하되,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묘사했습니다. 명확하게 고정된 버전과 변형에 대한 규칙도 정의하지 않았습니다.
컨텍스트를 살피고, 통일성에 집중하세요
나는 일관성이 디자인에서 종종 추구되는 하나의 성질이며 일반적으로 노력에서 나온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첫 문단에서 말했던 일관성의 덫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항상 가장 먼저 살펴야 하는 것은 컨텍스트 입니다.
일관성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포기하면 가장 적절한 솔루션을 찾기 위해 디자인 프로세스의 모든 부분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어떤 특정 요소가 모든 이전 페이지에서 특정 위치에 표시되었다고 해서 다음 페이지에도 동일한 위치에 표시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페이지에서는 더 의미가 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Bruno Bergher는 그의 짧은 글, “일관성이 아닌 통일성 있는(Coherent, Not Consistent)”에서 디자이너가 일관성의 기치 아래에서 프로젝트의 디테일에 묻혀 더 큰 디자인 이슈를 보지 못하고, 핵심을 검증하는 데 써야 할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모습을 강조했습니다.
“디자인팀이 Android와 iOS의 요소 간 간격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논쟁하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툴팁의 끝이 30도인지 35도인지로 싸웁니다. 이 모든 논쟁이 제품의 핵심 인터랙션 문제는 검증 없이 출시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또 다른 관련 문제는 디자이너(및 디자이너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가 항상 있던 것에 대한 일관성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스스로 묻습니다. 웹에서 일관된 UX 패턴은 무엇일까? 사용자는 무엇에 익숙할까? 문제는 이것이 당신의 디자인이 향하는 사람, 작업 중인 제품, 특정 컨텍스트에 대한 생각에서 멀어지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일관성을 생각하면 게으르고 일반적인 디자인 솔루션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Jared Spool은 그의 글에서 이러한 맥락적 사고방식을 ‘흐름 지식(current knowledge)’이라고 정의합니다:
“반면에 흐름 지식은 사용자에 대한 심층적 지식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연구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일관성처럼 저렴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훨씬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디자인은 많은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끊임없이 생산성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완료되어야 합니다. 심지어 실패도 빠르게 되어야 합니다. 통일성은 일관성보다 훨씬 더 주관적이어서 좀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당신은 시간을 내서 프로젝트의 애매한 부분(grey area)을 포함하여 컨텍스트와 통일성을 파악해야 합니다.
통일성은 디자인을 결정하는 보다 진보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일성은 무언가가 얼마나 잘 이해되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합리적이어야 하며, 통일된 디자인 안에서 모든 것이 잘 어울려야 합니다. 일관된 디자인은 이런 것들을 달성 못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버튼의 테두리 반경은 동일 하겠지만 웹사이트는 여전히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통일성으로 시작하고 제대로 하세요. 큰 그림을 수정하기는 훨씬 어렵습니다. 디테일에 집착하는 것이 더 편할 수 있지만, 디자인을 사용할 사람들에 맞는 디자인이 될 때까지 디테일은 남겨 두세요.
디자인을 넘어서
최근 나는 디자인 그 너머의 일관성에 대해 생각합니다. 슈퍼마켓에 진열된 과일과 채소의 일관된 모양에 대한 집착을 생각합니다. 우리가 일관된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해야 한다는 생각. 세상에 일관된 얼굴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 그리고 이 모든 일관성에서 어떤 이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문화는 우리의 사고와 일에서 일관성을 보이도록 강요했습니다. 일관성은 양질의 무언가, 세심히 계획된 것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삶의 많은 것들, 특히 창조적인 일에서 일관성은 낭비를 일으키고 진전 되고 있다는 잘못된 착각을 주며 최종 결과물에서 인간미를 지웁니다.
기계로 만든 물건과 우리가 손으로 만든 물건을 비교해 보면, 일관성과 통일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기계로 제작된 물건은 동일하며 가장 비용 효율적인 제조 기술의 산물입니다. 이처럼 감성적 가치(가격표보다 진정한 의미를 가짐)가 줄어듭니다. 손으로 만든 물건은 항상 소규모로 독창적이지만 통일성있는 컬렉션을 만들어 냅니다. 그들의 가치는 느리고 예측이 어려운 제조 방법에서 비롯됩니다. 그들은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그것들을 소장하고 다음 세대로 넘겨줍니다.
오래가는 디자인을 만들려면 ‘수제(hand-made)’의 사고방식을 익혀야 합니다. 특별한 것을 디자인하려면 각 페이지, 부분, 섹션을 만들 때 컨텍스트를 고려하면서 전체와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만들어 봅시다. 그러면 필연적으로 큰 그림에서 이해하기 쉬운 작은 세부 사항, 꼬임 및 기발한 부분이 나타날 겁니다. 이런 부분들을 흥미롭고 아름답고 독특하게 만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