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과 인연사이 // 꼭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 유기견 그리고 #생명공감


얼마나 독해야 널 버릴 수 있었을까?


너희의 보호자였던 사람은 마음이 참 독한 사람이었나 보다.

#마음먹음.

비누의 생일이 한 달 남았다. 뭔가 특별하고 뜻 있는 기념일이 되고 싶었다. 마음의 짐처럼 예전부터 바라보고만 있던 유기견보호소가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보호소 아이들이 먹는 거라곤 사료가 전부라는 글이 계속 생각났다. 필요한 물품과 뼈간식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그리고 긴 시간을 고민하다 보호소 방문을 신청했다.



아이들이 얼마나 있는지 여쭤봤다. 적어도 목뼈 2~3개는 뜯어야하니.

"아이들이 얼마나 있나요?"
"대형견 기준으로 80두가 넘어요.."
아, 세상에 못된 사람들이 차고 넘치나 보다.


#준비.

오리목뼈와 날개, 돼지껍데기를 일주일 내내 말렸다. 힘이 들었다. 그러나 힘이 났다. 그리고 기다림과 설레임이 공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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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간식 130개, 돼지껍데기 100개, 물티슈 100개 가득 싣고 일산보호소로 향했다. 예상대로 처음 설레임보단 걱정이 가득했다.

#이제서야 첫만남.

걱정이 앞장섰다. 내가 상상한 모습보다 더 열악하면 어쩌나 겁먹었다. 그리고 계속 신경쓰일까봐, 능력없는 내가 괜한 마음의 짐을 안기 싫었다. 그래서... 그래서 후원과 방문을 그리도 고민했다.
알면서도 외면 할 핑계가 필요했다. 알면서도 거리를 유지 할 이유가 필요했다. 내가 힘들다는 이유로 쉽게 뒤돌아 설 여지가 필요 했다.
차라리 몰랐으면 싶었다. 하지만 눈에 밟히니 더 이상 바라만 보고 있을 순 없었다. 그리고 지금껏 애써 외면했던 내모습이 너무 부끄러웠고 아이들이 눈에 밟힐까 무서워 눈감고 있었던 날 이제라도 용기를 낼 수 있게 도와준 비누에게 고마웠다.



#순식간.

일산 보호소에는 대형견 위주로 80여마리가 지내고 있다. 내리쬐는 햇볕 아래 유독 털뭉치 아이들이 힘겨워 보였다. 27시간 건조한 오리목뼈가 30초만에 사라졌다. 아그작 거리며 씹어먹는 소리가 탄산음료마냥 청량감 넘치게 들리는건 내 위안이었겠지?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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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보호소 월세가 월 400만원이다.
아이들 건강을 위해 일정수준 이상의 사료를 급여한다.(grain free)
다친 아이들은 필요한 수술과 치료가 진행된다.
실외생활을 하기 때문에 때마다 필요한 예방접종이 이루어진다.
아이들을 위한 소모품은 하루가 멀다하고 동이 난다.
운영비 통장은 금새 밑천을 드러낸다.

이 아이들을 외면하면 안된다. 그럴수가 없다.


#절실히.

단체등록이 필요하다. 단체등록은 정회원이 일정수준 이상 등록되야 하고 정회원의 필수 조건은 월 1만원(당연히 그 이상도 가능) 회비를 납부하는 자이다.



단체등록이 필요한 주요 이유는 보호소의 이전이다.
1년 뒤 보호소 자리에 아파트가 지어지고 보호소 아이들은 어디론가 이동해야 한다. 월 400만원도 버거운 실정인데 구조해야 하는 아이들은 넘쳐난다. 이전비용를 모으자고 아픈 아이들을 외면할 수 없다.
오늘도 하루가 간다. 애석하게도 1년은 너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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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명을 위한 자리나눔.

임시보호는 입양 전 일반 가정에서 아이를 케어해 주는 것이다.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의미의 구조활동이다.
얼마나 중요하고 다급한지 보호소관리자께서 나에게 처음 물어온 질문은 임시보호가 가능한지 였다. 죄송하지만 당장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다짐했다.
'너무 늦지 않은 시간 안에 꼭 내 옆자리 한 켠 내주겠다고.'



당장 대전 펫샵에서 방치된 아이들이 구조되서 올라온다고 했다. 작은 아이들이 갈 곳이 없다. 누군가의 손길이 너무 필요하다. 잠시라도 그 아이들을 품어줄 보금자리가 생기길 바래본다. 제발 그 아이들을 스쳐지나치지 않았으면 한다.
아직 내가 직접 도움줄 수 없지만 이 글이, 이 아우성이 누군가의 눈길에 머물고 마음에 자리잡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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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감을 통해 임시보호 중이거나 입양된 아이들이다.
봉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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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봉사

치료와 안락사를 피하기 위해 울산에서 서울로 이동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다. KTX, 개인차량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모든 과정은 보호소 관계자께서 준비를 해주시고 봉사자들은 안전하게 이동해주면 된다.
국내에서 입양되기 힘든 아이들 중 해외로 입양되는 경우가 있다. 특정 지역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모든 과정은 보호소 관계자분들이 해결해 주시니 자리 한켠, 마음 한켠 내주시길 소망한다. (토론토, 시에틀, 뉴욕,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

https://youtu.be/TczCOIv2af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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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밟힘.

눈에 밟힐까 외면했었다. 눈에 담으면 마음에 새겨지고 마음에 새겨지면 외면할 수 없다는걸 잘 알고 있었다. 비누로 하여금 내 삶에 큰 변화가 있었듯 보호소의 아이들도 누군가에게 큰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내미는 작은 용기와 손길이 아이들의 새로운 삶의 기초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기적처럼 이 글을 읽는 사람들마다 보호소 아이들이 눈에 밟혔으면 좋겠다. 그리고 직접 도와주고 후원하지 못하더라도 공유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전해주길 소망한다.
당신은 기적이 될 수 있어요.




생명공감 공식 카페
https://cafe.naver.com/forewl



  • 맞아요. 이 글은 생명공감을 소개하고 누군가가 그 곳의 아이들을 품길 바라고, 지나치지 않길 바라고, 관심갖길 바라고, 생명공감이라는 단체가 여기저기 알려지길 바래서 작성했어요.
  • 모르잖아요. 저와 비누와의 인연이 우연처럼 이어졌듯 누군가의 시선이 기적처럼 아이들에게 머물 수 있기를 기도해요.
  • 이 글은 생명공감이라는 유기견보호소를 방문하고 작성한 글입니다.
  • 등록된 사진은 허락하에 게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