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M10 26

[01] 외주를 결심하다.

저는 현제 스타트업을 3번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회사에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는 따로 연재할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외주 일기] 연재에서는 외주에 관련된 이야기만 하고자 합니다.

나에게 외주란?

하아...
글을 쓰기 위해 프리랜서로써 외주를 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싶은 한숨 먼저 쉬게 된다.
외주를 하고 싶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대략 10년 전 2006~2008년에 엄청난 양의 외주를 했었다. 외주를 하던 3년간 수입은 좋았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삶이었다.
당시 나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시작해서 개발자 친구 1명과 총 2명으로 시작했다. (모두 프리랜서 또는 투잡으로) 함께하는 팀원들이 많을 때는 약 50여명의 팀으로 움직일 때도 있었다.
약 3년간 외주 일을 하면서 돌이켜보면 즐거운 추억은 떠올리기 힘들 정도로 없었다. 늘 스트레스와 긴장의 연속이었다. 외주의 시작은 늘 웃으며 시작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중간을 지나면서 클라이언트 쪽이던, 내부 팀원들이던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게 일상이었다.
하루빨리 프로젝트들을 벗어나고 싶었다. 돈은 생각보다 많이 벌었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기억만 남아있다.

외주가 돈이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다. 회사 운영자금이 바닥났다. 그래도 외주가 너무 싫어 팀원 각자의 개인적인 지출로 1년을 더 버텼다. 슬슬 모두 지쳐갔다. 수입은 없는데 1년간 개인 비용부터 각종 회사 유지비용까지 각자 스스로 해결하고 분담하는 게 쉽진 않았다.
예상했듯...
우리는 당연히 돈 앞에 두 손을 번쩍 들었다. 두 손 번쩍든 게 올해 6월이었다. 하기 싫다고 마지막까지 끝까지 버틴 나 때문에 다른 팀원들이 더 고생했겠다. 이렇게 두 손들 거면 일찍 들었어야지...라고 후회도 조금 됐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아무리 외주 말고 다른 일로 돈을 벌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돈 버는 활동 중에 가장 많이 벌고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외주였다.

외주! 그래..해보자!

내가 생각하는 외주의 장점은 크게 2가지가 있다. 첫째는 돈, 둘째는 경험이다. 그런데 사실 여기서 경험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고 돈처럼 명확하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닐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경험보다는 돈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목적에 충실하기로 했다. 목적은 "돈", 단 시간에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의 프로젝트에 재투자할 수 있도록 여유자금을 만드는 것이다.
막상 하기로 마음먹으니 오랜만에 하게 되는 일이라 설레였다. 마음은 준비됐고 이제 일거리만 들어오면 된다. 내 마음에 맞춰서 일이 들어오나? 그동안 주변에서 이런저런 외주일 들어온 걸 늘... 콧대 높게 거절한 게 이제서야 후회가 됬다.
"그래도 뭐 잘 되겠지!"

견적

운 좋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저런 견적 문의가 왔다. 반가운 일이었지만 우리는 몇 가지 조건들이 맞아야 할 수 있었다.
  1. 상주 근무 안 함
  2. 하도급, 재하도급 안 함
  3. 프로젝트 중, 후반에 조인 안 함
1. 상주 근무의 경우는 우리 모두 성향상 별로 안내켜 했고 또 기획 또는 업무가 명확하면 상주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상주 근무를 요하는 프로젝트는 보안 문제처럼 개발 환경상 상주하는 것 외에는 단순 용역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형태는 아니었다.
2. 하도급, 재하도급의 경우는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금액은 적은데 요구 사항은 많다. 협의나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된다. 갑, 을, 병 등을 지나다니는 커뮤니케이션은 정말... 한마디로 지저분하다.
3. 프로젝트 중, 후반에 조인의 경우 하도급 경우와 비슷하다. 그리고 재미도 보람도 덜하다.
이런 조건들로 주제넘게 골라내다 보니 선택권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도 주변에서 좋게 봐주신 덕일까? 까탈스러움을 반대로 더 신뢰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다음편

[02] 견적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