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M11 14

[03] 첫 만남

이전 글 다시보기
  • [01편] 외주를 결심하다.
  • [02편] 견적 요청
  • [03편] 첫 만남
  • [04편] 첫 외주
  • [05편] 미팅 그리고 미팅
  • [06편] 외주 업무 시작

첫 만남

Mr.독에게 미팅하자는 첫 연락을 받고 2~3일 이후에 바로 첫 만남을 가졌다. 우리 사무실 아래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연락을 받고 급히 내려갔다.
"대표님 오랜만입니다!"
Mr. 독이 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했다. 그 옆에 소장으로 예상되는 분이 계셨다. 나 그리고 우리 팀원들 보다 연배가 5~8년 정도 높아 보였고, 키는 중간 정도에 온화한 미소와 편안한 인상을 지니고 있었다.
우리는 거리에 서서 인사를 짧게 하고 바로 앞 카페로 들어갔다. 음료를 Mr.독이 사 왔다. 함께 일하던 직원이 이직해서 상사를 모시고 우리랑 비지니스적인 대화를 한다는 게 기분이 묘했다.
Mr. 독은 이직한 회사에서도 역시 신망이 두터워 보였다. 소장이라 하면 CTO다. 새로운 협력업체를 찾고 있는데 Mr.독이 우리를 추천해서 이렇게 찾아왔다고 했다. Mr.독이 좋은 기억으로 우리를 기억해줘서 고마웠다.
이런저런 아이스브레이킹을 위한 덕담들이 오고 갔다.
"좋은 회사로 이직하고 좋은 분들과 일하고 있다는 소식은 Mr.독을 통해 들었습니다."
"그리고 소장님께서 실력도 대단하시고 인간적으로도 너무 존경스러운 분이라고 귀가 닳도록 들었습니다."
내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빈말이 아니었다. 정말 Mr.독으로부터 회사 자랑과 소장의 칭찬을 귀가 닳도록 들었다. 그리고 외모, 말투, 표정 등 첫인상은 정말 그렇게 보였다.

회사 소개

음료들이 나왔다. 첫 만남에 어색했던 분위기도 조금 데워졌다. 소장이 회사소개를 했다. 소개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약 30~60명 정도 인원의 탄탄한 회사이고 SI가 주 기반사업이고 콘텐츠 사업으로 전향 중이라고 했다.
콘텐츠 사업으로 전향하면서 직접 진행하는 이런저런 신규 프로젝트들이 있다. 아쉬운 점은 신기술 접목이나 웹이나 앱 개발에서 기존 SI 형태의 기술들에서 빠른 전환이 안된다고 했다. 회사의 방향 전환 중 발생하는 간극을 줄여줄 수 있는 협력 업체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오랜 기간 함께한 SI 거래처들에서 문의 오는 부가적인 개발 건들 이 많다고 했다. 원한다면 그런 것들도 함께 진행했으면 한다고 했다.
소장이 덧붙여 말했다.
"Mr.독 이야기로는 신기술도 많이 적용하고 또한 실력도 매우 좋다고 들었습니다."
아주 가벼운 칭찬에도 우리의 입꼬리는 바로바로 반응했다.
어휴...멍청이 들...ㅋ
우린 점잖지 못하게 입을 씰룩 씰룩거렸다. 소장과 Mr.독이 본 우리의 얼굴은 어땠을까? 칭찬에 굼 주린 포동포동 살찐 아저씨 3인의 모습이 어땠을지 궁금하다.

우리 소개

소장의 이야기에 답했다.
"좋게 생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자금 사정으로 인하여 외주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웹 기반 개발에 매우 자신 있습니다. 좋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함께 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작은 회사지만 큰 규모의 회사를 압도할 만한 실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우리 팀원 Mr.권은 Facebook 미국 본사에서 직접 스카웃 제의도 받았습니다." (자랑)
"그리고 Mr.화도 곧 제의를 받을 예정입니다." (어색한 유머)
나는 우리 팀원이 진심으로 자랑스러웠다. 그래서 묻지도 않은 (자랑)(어색한 유머)와 곁들여 주책맞은 아줌마들의 자식 자랑처럼 뱉었다.
그리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1. 상주 근무 안 함
  2. 하도급, 재하도급 안 함
  3. 프로젝트 중, 후반에 조인 안 함
위의 3가지 조건도 이야기했다. 하지만 계속 콧대 높이다 좋은 기회를 잃을까 싶어 강하게 이야기하진 않았다. 이전 3주간 경험으로 높던 콧대는 조금 낮아져 있었다.
마지막으로 말했다.
"우리는 말로 믿고 맡겨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1~2건의 프로젝트는 금액에 상관없이 진행할 예정입니다. 우리를 보여줄 수 있는 평가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를 검증하고 평가할 1~2건의 프로젝트가 끝나면 우리는 우리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대우를 요구하겠습니다."
우리는 좋은 제품을 만들고 합당한 금액을 받고 싶습니다. 가격경쟁은 하지 않겠습니다.
늘 가지고 있던 생각이었다. 10여 년 전에도 동일하게 생각하고 말하고 그렇게 했었다.
싸다고 대충 만들면 끝이 안 좋다. 가격경쟁은 시간과 돈을 버리는 일이다. 포트폴리오로도 가치가 없다. 만족감도 없고 거래처도 잃는다. 득이 되는 일이 없다.

첫 미팅을 마치며

Mr.독과 소장의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기대감은 가지고 있는듯했다.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안정적인 거래처가 있으면 좋은 건 당연했다.
이 첫 미팅은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이 어떤 것들이 있을지 알아보는 자리였다. 우리도 일거리를 요구하거나 부탁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잘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미팅이 끝날 즈음 소장은 개인적으로 들어온 문의중 스타트업인데 서비스 플랫폼 개발 건이 있다고 했다. 자금이 부족해 업체 대표가 고민 중인것 같다고 덧붙여 말했다.
"다 그렇죠 뭐..."
내가 답했다. 상투적인 답변이었다.
그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의 서비스 플랫폼이 우리의 첫 프로젝트가 될 줄은 당시엔 몰랐다. 우리도 자금이 부족해서 시작한 외주인데, 누가 누굴 도우랴... 싶었다.

다음편에 계속~

이전 글 다시보기
  • [01편] 외주를 결심하다.
  • [02편] 견적 요청
  • [03편] 첫 만남
  • [04편] 첫 외주
  • [05편] 미팅 그리고 미팅
  • [06편] 외주 업무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