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21, 2019

[10] 끝 그리고 시작

H사의 클론 프로젝트는 끝이 났다. 그리고 얼마 후 전해 들은 소식은 H사 직원은 퇴사를 했다고 한다. 나는 내가 했던 프로젝트들은 끝난 이후 가끔씩 접속해 보곤 한다. 애착도 있고... 옛날 사진을 꺼내보는 것처럼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좋다.
두세 달 뒤, H사 서비스에 접속해봤다. 참 민망할 정도의 디자인... 스케일이 큰 서비스에 너무 부족한 콘텐츠양... 참담해 보였다. 그리고 착찹했다. 아쉬움보다 아직도 안타깝다. 그래도 만족은 고객의 몫이다. 만족했을까? 너무 궁금하다.
후...
내가 생각하는 이번 프로젝트의 결과는 슬프지만 '최악'이다.
포트폴리오로도 못쓴다. 금액도 적었다. 새로운 경험도 없었다. 고객 또한 만족했을지조차 가늠도 못하겠다.
반성을 해보자면 이렇다. H사 대표의 기준을 훌쩍 뛰어넘길 만한 제안을 했다면 어땠을까? 스스로의 실력에 대하여 돌이켜 보게 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금액에 어느 정도 맞춰서 작업을 하게 되었나?라는 생각도 다시 해본다. 이번 프로젝트는 정말 어려웠고 모르겠다.
프로젝트라는게 개발 수준, 개발 범위, 개발 기간, 개발 환경 등이 다가 아니다. 수준, 범위, 기간, 환경등의 사이사이에 소고기 a++ 마블링처럼 커뮤니케이션이라는게 들어가 있다. 좀 더 낮은 자세로 또는 적극적으로 커뮤니 케이션을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새로운 시작

H사 프로젝트가 중 후반 정도 지났을 때 이야기다. H사를 소개해준 I사에 Mr. 독과 소장이 또 한 번 찾아왔다. 드디어 I사 프로젝트 의뢰를 하려고 왔다.
I사의 의뢰 프로젝트는 대략 이랬다.
외부 기기(I사 자체 제작)를 사용하여 사용자의 데이터를 저장한다. 그리고 저장된 데이터를 사용자의 모바일 app에서 보여준다. 또한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여 이 데이터를 필요 기업에게 판매한다. (굳이 I사의 말을 빌려 이야기한다면 빅데이터...) 또한 I사에서 자체 제작하는 기기 역시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 구매해야 한다.
이걸 쉽게 생각하면 '하드웨어 + App을 필요 기업에게 판매'라고 볼 수 있지만 I사의 욕심은 플랫폼(App=서비스=플랫폼)은 I사가 직접 운영한다.라는 정책이었다. (I사의 욕심이 과하던가... 확신이 있던 거라 생각된다.)
어쨌든 구조는 위의 설명 대로였다. 상황은 기존에 1차 버전으로 개발된 것이 있다고 했다. 그것을 기반으로 디자인과 개발을 터치업?! 정도 하면 된다고 했다. 또한 우리가 보고 좋은 제안사항이 있으면 제안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흠...
단순한 프로젝트다...
미팅이 끝난 뒤 I사의 Mr. 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독! 덕분에 프로젝트 하나 맡게 될 것 같아 고맙다..."
"그런데, 너무 간단한 것 같은데... 금액 얼마 정도 생각하나?"
우리는 프로젝트가 너무 단순해 보였다. 금액이 이전 H사처럼 너무 적을까 걱정되었다. Mr. 독은 3,000만 원정도면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고 개인적인 소견을 말했다. 그리고 편하게 견적을 내라고 덧붙여 말했다.
단순한 프로젝트다. 설명 대로라면 견적을 조금 낮게 불러서라고 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