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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요리사의 일상이야기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을 해서 인원을 확인 해보니...

역시... 오늘도 내가 칼판(재료 준비하는곳)의 제일 위였다... 더군다나 오늘은 쓰부님과 조리장님 밖에 없는 날이여서 더더욱 신경이 쓰이고 내 밑으로는 남자 직원과 여자 직원이 한명 있는데 두 직원이

오더(우리 매장 같은 경우는 두개의 층으로 되어있어서 위에 층에서 음식을 만들어 식품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내려주기에 주방에 무전기가 있어서 홀 직원들이 "몇번 테이블 음식 주세요"하면 주방에 알리는 역활을 하며 음식 재료를 조리 하는곳으로 전달해주는 역활 이다) 

몇개월씩 하던 직원들이라서 칼판이 어떻게 돌아가고 어떤걸 준비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고 있다. 특히 여자 직원 같은 경우는 칼질이 서툴고 동작이 빠르지 못하다.(여성을 비하는 발언은 아니다..오랫동안 오더만 보았기에 칼질을 해볼 시간이 별로 없었다)

그리고 남자 직원 같은경우에는 칼질은 어느정도 할줄 알면서 정신만 바짝 차리면 동작도 빠르고 주방의 돌아가는 흐름을 금방 알아차리고 필요한것들을 잘 준비 할줄 안다. 

오늘도 어김없이 점심 장사가 시작 되면서 속으로. '그래 한번 해보자!' 생각을 하고 주방 냉장고를 다 확인 하면서 오늘 준비 해야되는 것들과 지금 당장 냉동실에서 해동을 해야 되는 것들과 오늘 예약 상황에 따라 필요한 재료들을 꺼내서 손질과 해동을 시작 하면서 다른 직원들에게 "오늘 사태 작업도 해야돼!" " 청경채.새송이.백만송이. 청피망. 홍피망. 다 작업해야돼!!" 라고 하면서 설명을 해주었다.(사실 다들 어떤 작업을 해야되는지 눈치만 보면서 어떤 재료가 급하게 손질을 해야되고 어떤 재료가 나중에 손질을 해도 되는지를 잘 몰라서 그랬다..ㅠㅠ)

그러던 중에 바쁘게 점심 장사를 하면서 다른 직원들이 어리 둥절 하려고 할때 마다 소리 치면서

"6만원 코스 5개. 5만원 코스 11개. 6개. 4만원 코스 3개 3개 재료 잡아야돼!!!"

하면서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더니. 다들 정신 차리고 무사히 잘 진행 되어서. 속으로 너무 기뻤다...' 아. 내가 정신을 잘 차리고 있으면 다 할수 있는 거구나!!'

생각을 하고 점심 장사가 끝이 날때쯤  오늘 내가 해야 되는 일중에 하나가 발주를 책임 지는 일도 있다. 특히 냉장고에 지금 어떤 재료가 얼마나 있고 얼마나 평소에 쓰면서 내일은 얼마나 필요 한지 등. 전체적인 재료 파악을 하는거다.. 이것 또한 오늘 따라 기분이 좋아서 인지 신나서 빠르게 다 확인을 하고 발주를 했다!! 이때 까지만 해도 오늘 하루는 편하게 가겠구나... 생각 했지만 

문제는 저녁 장사때 부터 시작 되고 말았다...

5시 부터 6시 까지 주방 준비 시간을 갖게 되는데 이시간에 나는 빠르게 점심에 못한 사태 작업을 하고 있는데 다른 직원 두명은 대충 대충 눈에 보이는 작업들만 하고 있었다... '아.. 뭔가 느낌이 안좋은데...'. 속으로 생각 하면서 '그래도 점심에는 잘했으니깐 한번 믿어 보자' 하면서 아무런 말을 안해 주고 그냥 가만히 지켜만 보았다. 

그런데...갑자기 저녁 첫 주문 부터

"15만원 3개요!!!" 라고 하면서 두명의 직원들의 표정이.. '뭐지..' 하는 표정 이였다...

그러고 또 "15만원 3개 더요!!"

"12만원 4개요!!"12만원 3개 더요!!" 

하는데 한명은 냉채만 준비 하고 있고 다른 한명은 주변 정리만 하고 있는게 아닌가!!! 뜨아아아! 한명이 냉채를 준비하면 다른 한명은 바로 다음에 나가는 스프 재료를 준비 해야되는데 주변 정리나 하고 있다니..냉장고에서 꺼내야 되는 재료들도 많은데... 

"야!! 그거 하지 말고 들어가서 불도장부터 꺼내와!!"

하면서 나는 냉채가 나가는 속도를 확인 해보았다....

벌써 냉채들은 다 나가기 시작했고 불판에서는 스프 재료를 찾고 있는게 아닌가... 나는 부랴부랴 빠르게 갯수에 맞게 스프 재료를 준비 하면서 다른 직원이 가져온 불도장에 동충하초와 해삼을 짤라서 준비 해주고 또 금사오룡(오룡해삼이라고도 불리며 해삼안에 다진 새우를 집어 넣어서 전분을 뭍혀 한번 튀긴뒤에 소스를 입힌 요리다.)에 필요한 해삼도 짤라 주고 여자 직원에게

"야 다진 새우 확인해서 금사오룡 준비해!!"

라고 하면서 다른 직원에게는

" 넌 금사오룡에 들어갈 청피망이랑 홍피망좀 가져와!"

" 지금 불도장 찜기에 다 들어 갔어?.금사오룡은 얼마나 했어?"

"생선 손질은 했어?"

라고 하면서 계속 해서 현재 나가는 코스의 메뉴들이 얼마나 준비 되었는지 확인을 하면서 앞에 불판(조리하는곳)의 눈치도 보면서 먼저 재료를 찾으시기 전에 준비 하려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야 이거 금사오룡 다시해!!"

"크기가 너무 작잖아!! 다시 확인 하고 줘!"

하면서 튀김쪽에서 다시 해삼이 돌아 왔는데....

내가 봐도 작아도 너무 작았다...여자 직원이 한번도 안해본 모양이다...

"이렇게 주면 어떡해!!" 라고 이야기 했더니

"해삼이 작은데 어떻게 새우를 더 넣어서 줘요!"

라면서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게 아닌가....

'하... 진짜 할줄 몰라서 내 핑계 대고 있구나..'

속으로 생각 하면서 내가 직접 다시 그 해삼에서 다진 새우를 집어 넣고 전분을 뭍혀서 다시 올려 주었다... 그러는 사이에 여자 직원은 뭘 해야 될지 모르고 있고 남자직원은 과일 후식을 준비 하고 있었다.(우리 매장은 10만원이 넘는 코스에는 후식으로 과일을 준비해서 준다)

아직 코스의 모든 메뉴들의 재료가 준비 되있지도 못하고 아직 스프 밖에 안나갔는데 벌써부터 과일 손질 한다고 큰소리를 치면서 준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아.... 오늘 왜이러냐...그래 준비는 해야되니깐 빠르게 끝내고 다른거 시키면 되지' 라고 생각 하고 나머지 재료들을 내가 스스로 다 준비 했다... 

여자 직원과 함께 다른 주문 들어온 메뉴들의 재료를 잡고 있는데 또 한번 불판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야! 이거 뭐 잡은거야!!!"

라고 조리장님이 말씀 하시는게 아닌가!!

이때 자신있게 여자 직원이 "그거 난자완스에요!"

라고 말하면서 뒤로 쓱... 빠지기 시작 하는게 아닌가...'또 뭐가 잘못 됬구나' 생각 해서 직접 재료를 확인 해봤더니 이상하게 재료들이 잡혀 있었다...

"제가 다시 드릴께요!!" 하면서 빠르게 다시 재료를 잡아서 드렸더니 그제서야 조금 괜찮아 하시는 표정이였다. 

'나라도 진짜 정신 바짝 차려야 된다!!!' 생각을 계속 하면서. 튀김쪽도 올라 가보면서 재료 준비 된걸 확인 하고 다른 코스 재료를이 잘 준비 되어 있는지 확인 하고 있는데 남자 직원은 과일을 30분이 넘게 준비 하고 있는게 아닌가... 30분이나 지났는데 이제 메론 하나 준비 했다...

"수박은 언제 짜르게??"

라면서 웃으면서 이야기 했다..

"어.. 이제 짜르려고. 모양 괜찮아??"

하는데 하... 평소 나가는 모양보다 크기도 크고 너무 낭비 하고 있었다...마치 후식으로 배부르게 해주려는 생각인가 보다..

"야 이거 냉장고에 몇개 있는지는 보고 이렇게 자른거야? 이렇게 하면 지금 들어온 과일 후식 다 줄수 있어?"

"냉장고는 확인 안해봤는데... 다 줄수는 있을꺼 같은데??"

하....진짜 한숨이 나오는게 아닌가... 가장 기본인 냉장고에 얼마나 있는지를 확인 하고 또 혹시 모를 비상용으로 어느 정로를 가지고 있어야 되는지를 모르고 있는게 너무 답답했다.... 

사실 나도 얼마 전부터야 이런것들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 한거긴 하지만... 같이 1년을 일한 사이에서 이렇게나 차이가 나는건가....오더를 많이 봐서 그런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렵사리 저녁 장사는 무사히 지나가게 되고 이제 정리 할 시간이 왔을때... 나는 남자직원에게 조용히 다가가

"무슨일이야! 오늘 많이 피곤해 보이던데??"

라고 했더니

"아.. 오늘 미안해.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고"

자신 스스로 인정을 했다. 이 직원의 장점이자 단점은 잘못을 바로 인정 하고 사과를 한다. 그러나 그런 실수들이 너무 잦아서 문제이기도 하다

정리를 다하고 퇴근 시간이 다 되어서 혼자 퇴근 하는 길에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계속 상황을 알려주고 정신을 차리게 해줘야 되고 누군가에는 재료 준비부터 알려 줘야 하고. 똑같이 같은 시간을 일했다고 해서 다 같이 성장하는게 아니고. 누가 더 많이 그 시간에 집중하고 더 해보려고 노력 하냐에 따라서 자신이 습득 할수 있는 기술이 더 많고 적고가 달라지고 하는 구나...그런데 나보다 이 매장에서 뛰어나다는 사람들은 많은데 오늘 느낀 내 감정이 다른 직원들이 나를 보면서 생각 하고 있겠지? 앞으로 더 진짜 열심히 해야 되는구나. 내 눈에도 이렇게 많은 차이가 나타나는데 쓰부님이 보시기엔 얼마나 더 차이가 나 보일까 그래서 항상 혼나는 이유가 이런거 였구나... 내일 부터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더욱 더 재료부터 파악 하고 주방이 돌아 가는 흐름 부터 파악 하자!!'

정말 오늘 하루가 최근 들어서 제일 힘든 하루이면서 많은 생각이 든 하루였다...

나중에 내가 더 시간이 지나서 더 큰 매장에 갈수 있게 된다면 과연 나는 오늘의 두 직원 처럼 행동을 안할 자신이 있는가.. 부터 다시 생각이 드는 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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