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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합니다.//

 글쎄.. 좋은게 맞긴 한데..

 "처음 만났을 때 순수하기만 했던 너의 눈은 도대체 어디간거니?!"




가능하다고 한다면 정신감정을 받아보고 싶었다.


 비누가 정상이 맞을까? 싶었다. 

  툭하면 눈을 뒤집어 까면서 싸구려 장난감을 물고 늘어지는 것을 보고, 혹은 방바닥을 축지법 쓰듯 빠른 속도로 뛰어다니는 것을 보고, 혹은 간식이나 사료를 주둥이로 던져대는 모습을 보고, 혹은 미용티슈에 미친듯이 집착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비누가 정상이 맞을까?'란 생각을 했다.

  사실 비누는 성장과정에서 이갈이 한다고 가구를 갉아놓은 적도 없었고 옆집사람보기 민망할 정도로  짖어대지도 않았으며 혼자 잔다고 낑낑거리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해하지 못할 행동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되었고 정확한 이유와 해결방법을 찾지못했다. 심지어 지금 이 순간에도 일년 넘게 뛰어다니던 마룻바닥을 무서워해 집안에서 굉장히 제한된 삶을 살고 있으며_그 누구도 그런 삶은 강요한적 없다._ 때문에 여기저기 카펫을 깔아놓은 상태이다. (아마 다리 수술 후유증인듯 싶다.)



 

 반려견이 집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아니지 적어도 반려견과 함께 살 계획이라면 정확하고 진지하게 말하는데 꽤 많은 공부와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한다.

 평생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반려견과의 삶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유치한 노랫말과는 전혀 다른 상황으로 시간차 공격처럼 훅훅 치고 들어온다. 



  매우 현실적은 예를 몇가지 들어본다.

첫째, 당신은 여기저기 무한으로 싸는 오줌과 똥을 감정기복 없이 치울 수 있는가?

  "우리집 반려견은 배변훈련을 하루에 끝냈어요." 

이런 말은 하는 사람은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이고 당신은 여기저기 깔려있는 오줌과 똥을 적어도 일주일에서 운이 나쁘다면 평생을 치워야 할 지도 모른다.  

 혹은 완벽하다고 여기는 순간 반전스릴러처럼 당신 반려견이 당신을 보며 이불 위에서 오줌을 쌀 것이고 재수없으면 반려견이 오줌 싼 이불에 코를 박고 잘 수 도 있을 것이다. (내가 당해봐서 안다. 오줌싼 이불 위에 코 박고 자다가 암모니아 냄새에 머리가 깨지는 줄 알았다.)

  많은 사람들이 배변훈련 때 반려견을 학대하거나 유기하는 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만큼 사람 인성테스트하기 딱 좋은 케이스가 배변훈련이다.

 여기서 쐐기를 박는 가장 큰 문제는 내 사랑스런 반려견이 자기 똥을 씹어 먹는 것이다.  호분증이라 불리는 이 현상은 날 쇼크와 패닉상태로 몰아넣었던 가장 으뜸의 문제행동이었다.

 "어어 안돼애애애애" 

하는 사이 자기 똥을 먹고 있을 것이다.

당신은 잘 이겨낼 자신이 있는가?


아무리 똥을 먹어도 뽀뽀를 부르는 모습이었지.




  적어도' 우린 대소변 실수 때문에 비누를 학대한적은 없어.' 라고 이야기 하고 싶지만 배변훈련이 완벽하지 못한 상황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훈련방식의 차이로 인한 남편과의 다툼은 충분히 비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고 생각한다. 

 때리지 않는다고, 위협하지 않는다고 학대가 아닌건 아니다. 

그래서 비누한테 참 미안하다. 



둘째, 당신은 10년 넘게 갓난아기로 사는 반려견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가?

 갓난아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부모의 손을 타야한다. 반려견도 마찬가지다. 

  • 데일리 케어 

수시 눈꼽떼기, 양치하기, 털빗기, 산책 후 발바닥과 얼굴닦기 
사료주기, 영양제먹이기, 간식주기
놀아주기, 산책하기, 배변판청소
  • 주말 케어
발바닥털 밀어주기, 항문주위털 밀어주기, 항문낭 짜기, 귓털제거, 샤워시키기,  털관리하기 등
  • 월간 케어 
외부기생충약 먹이기, 심장사상충약 먹이기, 발톱정리 등
  • 분기 케어 
전문의 진찰, 필수접종 진행 등

생각나는 것을 무작정 써내려가도 이정도다. 

양치가 쉬울 것  같은가? 개승질을 낸다.

귓털제거가 쉬울 것 같은가? 개승질을 낸다.

발톱깎기가 쉬울 것 같은가? 개승질을 낸다. 

 참고로 나는 발톱정리는 해결되지 않아 동물병원에서 해결한다.  미용도 하는 나이지만 이건 도저히 감당이 안된다.

 내가 게으르고 신경쓰지 못하면 나의 반려견은 잦은 병치레로 병원을 들락날락 거려야 할 것이다. 손이 닿고 신경쓰는 곳은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방치는 학대다, 정확하다. 방치는 학대다.




셋째, 당신은 돈이 많은가?

 매우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렇다고 내가 돈이 많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나의 반려견에게 사람보다 비싼 병원비를 낼 자신이 있는지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다. 

 동물병원 병원비? 정말 비싸다. 

궁금하면 동네 동물병원에 x-ray 가 얼마인지 전화해보길 권한다. 깜짝 놀랄 것이다. 

두번째 질문에  필요한 도구는 분양하는 사람이 그냥 주는 것이 아니다. 모든것이 돈이다.  개의 칫솔과 치약이 얼마나 비싼지, 영양제가 얼마나 비싼지, 약값이 얼마나 비싼지, 귓털제거 가루와 청결제가 얼마나 비싼지 당신은 가늠하기 힘들 것이다.

 나는 비누를 분양받고 바로 실감했다. 필요한 용품을 사는데만 60만원이 넘는 금액이 지출되었다. 정말이지 깜짝 놀랐다. 

 당신은 돈이 많아야 하거나 아까워하지 않을 자신이 있어야 한다. 




넷째,  당신 가족 구성원 모두가 반려견을 원하고 좋아하는가?

 아무리 좋아서 결혼한 사이도 매일 같이 있으면 싸우기 마련이다. 반려견을 좋아하고 예뻐한다고 해서 항상 웃을 수 만있는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당신의 가족 구성원 중 한명이라도 반려견을 원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반려견을 키우면 안된다.

 특히나 어른들의 경우 집에서 개를 키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마냥 괜찮다고 우길 문제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좋아지겠지' 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물론 보다보면 정들어 좋아하는 것 같다가도 반려견에게 지출되는 비용과 순간순간의 문제행동이 발견된다면 모든 화살은 당신이 아닌 당신의 반려견에게 집중된다.

 당신의 반려견을 눈칫밥 먹게 하지 말아라. 무슨 죄가 있다고 눈칫밥을 먹이나.




이게 맞는건지 저게 맞는건지?

  동영상 검색창이나 초록창에 배변훈련만 검색해도 다양한 의견들에 제시된다. 과연 어떤것이 제일 효과적인지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나와 남편은 강형욱 훈련사동영상을 수시로 시청했다. 다양한 훈련사와 일반인들의 정보가 쏟아진다. 분명한건 본인들에게 맞는 방법을 찾고 응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훈련사들의 동영상을 보면 너무 신기하고 바로 개선될 듯 해보이나 결국은 보호자의 꾸준한 노력과 불굴의 정신력, 지치지 않는 무한체력이 요구된다. 




 초록창을 통한 무한한 지식들 중 제대로인 것을 선별하는 작업은 꽤 어려운 작업이다. 예를 들어 우리집 반려견이 아몬드를  먹어도 될까? 하는 궁금증으로 '강아지 아몬드'를 검색하면 일부는 먹으면 바로 죽을 것 처럼 설명하고 일부는 아몬드를 맛있게 먹는 반려견의 동영상이 올라와있다.

어렵다. 육포나 던져줄란다.

헷갈리면 육포를 던져줘라. 육포는 진리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당신보다 먼저 간다.

당신은 당신의 반려견의 죽음을 생각한적있는가?

나는 비누의 죽음을 인지하고 준비해야 하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1분이라도 더 산책하고 좋은 걸 주고 싶고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끼게 해주려 노력한다.

비누의 시간은 너무 빠르고 너무 짧다.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에 다음에 다시 이야기 하기로 하자.


'늙은개 널 기억할게'라는 테마로 방송된 '세상에 나쁜개는 없다.'라는 EBS프로가 있다. 비누를 키우는 나는 예고만 봤을 뿐인데도 닭똥같은 눈물이 떨어졌다. 

기억해야한다. 당신의 반려견도 늙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비누가 좋다. 


착용시간 1초. 1초짜리 귀여움.

 


 

   


리뷰

acid.digital

비추합니다.//

저는 반려견과 함께하면서 가장 신경쓰는게 바로 배변판 청소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