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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로 남겨 미안해.//

 이 이야기만 하려면 가슴에 돌덩이가 박힌듯 아프고 목이 메인다.

 비누는 길지 않은 시간동안 수술을 2번이나 했다.

 널 위한 선택이었는지, 아님 이기적인 날 위한 선택이었는지...


비누야, 네가 선택 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면 넌 어떻게 했을까..?
아프게 해서 미안해.


비누야, 어디 가지말고 나한테 와.// 예쁘고 또 예쁜 놈.


이기적인 나의 선택이었을까..?

 정확히 말하면 온전히 나의 선택이었다. 결정은 보호자가 하는 것이니까. 그 선택이 온전히 비누만을 위했던 선택인지 이기적인 나의 욕심이 내린 선택이었는지를 고민하면서 지금도 나는 비누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이상한 잣대로 판단하면 안되죠.

 나는 오랜시간 중성화에 대한 고민을 했고 여러 자료와 정보, 다양한 동물병원을 다니며 의견을 나눴다. 결론만 말하자면 비누가 태어난지 9개월 된 16년4월에 수술을 진행했다.

 중성화와 관련된 많은 견해와 의견이 있듯 한쪽으로 치우친 발언과 표현은 매우 조심하고 불필요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중성화를 하지 않은 것이 큰 훈장이라도 된 듯 여기는 보호자가 한 말이 아직도 내 가슴에 상처로 남는다. _ 중성화를 하지 않고 보호자의 노력으로 반려견이 건강하고 너무 행복하다면 나는 충분히 인정하고 대단한 분이라 생각한다._  "진짜 식구라고 생각했으면 중성화 시켰겠어요?!.."


비누는 내 가족이자 내 평생 친구라고 생각해요.


비누야, 비누야. 세상에 하나뿐인 비누야.



자신이 없어서 그런것도 맞아요.

 자신이 없었다.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아서 발병할 확률이 높은 질병에 비누가 걸리기라도 한다면 비누가 겪는 고통과 내 가슴아픔, 그리고 '왜 하지 않았을까?' 자책하는 날 견뎌낼 자신이 없었다.

 자신이 없었다. 작은 몸의 비누에게 출산은 제왕절개만이 방법이란 의견에 겁이 났다. 그리고 나는 작은 새끼까지 감당할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이 없었다. 

 자신이 없었다. 산책과 친구들과 노는 과정에서 혹시라도 임신이 될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작은 비누가 임신과 출산으로 힘들어질 것을 생각하면 중성화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없었다. 자연적인 성욕을 해소시켜줄 방법도 몰랐고 혹시나 비누가 이 문제로 스트레스 받아한다면, 그럴 확률이 높은 것이라면 나는 비누를 위해 해줄 수 있는게 거의 없다고 생각했었다.


우리 비누 꼬꼬마 시절// 아무 이유없음. 예뻐서 올림. 


어떤게 옳은 선택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많은 보호자들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분명 반려견의 중성화 수술이다. 만약 수술을 선택한다면 첫 생리, 첫 발정기가 오기 전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정보가 있기때문에 생각보다 우리의 선택 시기는 빨리 찾아온다.

 반려견들의 기대수명이 높아지고 이에따라 발생되는 호르몬성 질병 발병률 또한 높아가는 추세이다. 또한 노령에 수술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너무 위험한 선택이기 때문에 너무너무 어려운 문제이다.

 중성화 수술의 찬반에 대한 논의와 논쟁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관련 논문과 의학정보, 영향력 있는 의사들과 관련 종사자, 블로거들의 의견이 분분할 정도이니 모든게 처음인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선택이었다.

 관련된 질병을 막겠다고 시작했는데 효과도 없이 부작용만 나타난 사례들도 쉽지않게 찾아볼 수 있고 '100%', '무조건', '확실히'라는 전제없이 '확률이 낮아진다.' '관련 질방을 예방할 수 있다.'의 표현은 숱한 고민을 이어나가는데 한 몫 했다.

 여전히 어떤것이 옳은 선택인지 잘 모르겠다. 그러니 신중하고 꼼꼼하게 따져 결정해야한다. 난 정말 어떤 것이 옳은 선택인지 잘 모르겠다.




 많은 고민을 거쳐 중성화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면 당신은 병원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특별한 일이 아니고선 반려견에게 첫 수술이 될 중성화 수술은 부작용과 감염의 위험이 있고 후처치가 잘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병원 선택이 중요하다. 나는 다양한 블로그와 카페를 드나들었고 집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병원 중 절개부위가 작고 당일 퇴원이 가능하고 수술 경력이 많은 병원을 선택했다.

 아직도 생생하다. 비누가 원장님 품에 안겨 처치실로 들어가는 뒷모습과 비누의 겁에 질린 눈은 내가 대성통곡하며 기다리기에 충분했다.




 비누는 10시에 처치실로 들어가서 오후 5시30분에 내품에 안겼다. 차라리 아프다고 낑낑거리면 내 마음이 덜 아팠을까? 신음소리 조차 내지 못하고 쳐져있는 비누를 보고 있자니 눈물이 흐르고 또 흘렀다.

 비누는 아침저녁 2번의 복용약과 소독을 해주었으며 7일 후 실밥을 풀었다.


비누는 수술 후 많이 힘들어했고 지켜보는 나와 내 남편도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장점이라 말하는 것들.

  1. 스트레스의 감소 - 발정기의 아이들은 성적으로 매우 흥분상태이다. 특히 암컷의 발정기간에 발산되는 호르몬의 냄새는 수km를 넘나든다니 주위 수컷들은 얼마나 애가탈까. 성적욕구를 해결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스트레스와 과민반응을 보이기도한다. 특히 발정기 기간에 가출을 하는 아이들이 많아진다니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암컷의 경우 주기가 몇 개월에 이를 정도로 길고 발정주기가 오면 그 스트레스와 예민반응이 매우 크고  경계심도 매우 증가한다.
  2. 질병의 예방 - 수컷의 경우 전립선, 항문주의선종, 고환종양 등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암컷의 경우 유선종양, 자궁축농증 등의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3. 공격성의 감소 - 호르몬의 변화로 공격본능이 약해진다. 또한 마킹이나 마운팅도 자연스럽게 감소하게 된다.  
  4. 관리의 용이 - 생리혈 및 정액과 같은 분비물로 지져분해지지 않으며 발정기간동안 자제해야하는 산책코스도 자유롭게 진행이 가능하다. 

단점이라 말하는 것들.

  1. 수술 - 말 그대로 수술은 수술이다. 전신마취로 진행해야 하며 마취자체가 위험성이 높다. 또한 아이들의 면역반응과 혹시모를 예민반응으로 인해 쇼크사 할 수 있으며 생명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특히 수술의 난의도가 높고 복잡한 암컷의 경우 그 위험성은 더 높아지며 이후 처치 및 염증, 수술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 또한 매우 높다.
  2. 호르몬 변화 -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서 아이들의 신체에 변화가 올 수 있다. 특히 기초대사량이 바뀌어 비만의 확률이 높아져 식습관과 체중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전반적인 생활의 패턴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보호자가 예민하게 주시할 필요가 있다.
  3. 수술 후 부작용 - 요실금, 요로감염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 골육종, 혈관육종,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중성화 수술로 인한 질병의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아무 이유 없음. 예뻐서 올림.

비누야, 내가 더 똑똑하고 노력했으면 괜찮았을까?

 중성화를 반대하고 다분한 노력으로 건강하게 생활한다는 보호자들도 매우 많다. 또한 본능과 자연스러운 흐름을 유지함으로 얻는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이야기하는 보호자들도 매우 많다. 하지만 조건이 있었다.

훈련과 교육, 그리고 보호자의 노력.

 맞다. 아마도 나는 이게 두려워 비누의 수술을 결정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여전히, 이따금씩 비누를 바라보며 물어본다.

비누야, 내가 아니었다면. 
나보다 더 똑똑하고 너에게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선택이 달라졌을까? 그럼 너의 기억속에 아픈 순간 하나는 줄어들었겠지?


 나는 항상 비누에게 미안하다. 

 그리고 비누의 존재가 여전히 감사하고 비누가 행복하길 바란다.


우리 비누 졸려 죽겠지.// 비누야,비누야. 세상에 하나뿐인 비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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