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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집을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하지?


- [자금] 아파트 보다 비싸지 않을까요?

- [편의성] 불편한 게 많다는데 어떻게 하죠?

- [보안] 도둑이 들면 어쩌죠?

- [유지관리] 손봐야 할 일이 너무 많다면서요?

- [난방비] 단독주택은 정말 춥지 않나요?


“쿵쾅 쿵쾅” 층간소음. 담배 냄새, 주차 문제, 치솟는 주거비용 등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아파트에 주거하면서 느끼는 불편한 점과 단점은 비슷하다. 여러 이유로 단독 주택 (협소주택, 땅콩 주택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유가 무엇일까? 정서적, 경제적인 요인들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우선 소비자들이 개발시대의 획일적인 주거환경에 대해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은 추억이 없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간을 갖게 해주는 것이 우선인데 아파트에는 그런 공간을 찾아볼 수 없다.” 아이들 때문에 주택을 짓게 됐다는 주변 지인들의 말은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집을 짓는 이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꼭 철학적이거나 거창할 필요는 없다. 단지 마당이 있는 집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가족과 함께 행복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누리고 싶은 마음, 그저 그뿐이다.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나만의 공간도 갖고 싶어. 거실은 아이와 함께 공부도 하고 책도 볼 수 있는 작은 도서관으로 꾸며야지. 마당에는 감나무도 한 그루 심고 조그만 텃밭도 가꿀 거야…….' 생각만으로도 흐뭇하고 행복하다. 한 온라인 포털사이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같은 값일 경우 도심 아파트(40.9%)보다 전원주택(59.1%)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의미 있는 조사로 받아들여진다.

주택 신축비용도 1억 원대로 신축할 수 있기 때문에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와 함께 실용성을 중시하며 정년퇴직을 준비하고 있는 장년층들에게도 인기를 끌면서 협소주택에 대한 트랜드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좁은 대지를 활용하기 위해 2~3층으로 신축하기 때문에 일조권과 조망권은 물론이고 통풍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협소주택은 흔히 알고 있는 전원주택과 공장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모듈(module)주택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부지면적에서 전원주택 보다는 약 3배 정도 적게 필요하고 규격화된 모듈주택 보다 각 층의 공간을 건축주의 요구대로 실용성을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모든 일이 그렇듯 새로운 시도에는 늘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단독주택이 살기 힘들어 모두들 아파트로 옮겨 왔는데,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는 것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의 충고도 쏟아진다. 이와 관련하여 대표적인 몇 가지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아파트 보다 비싸지 않을까요?



단독주택을 짓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크게 택지비와 건축비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택지비는 입지와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자신의 예산과 여건을 고려하여 적절한 곳을 선택하면 된다. 문제는 건축비인데, 이게 잘못하면 밑도 끝도 없는 블랙홀이 될 수 있으니 반드시 적절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건축비를 제한하는 방법으로 가장 손쉬운 것은 집의 규모를 줄이는 것이다. 막상 집을 설계하다 보면 이것저것 넣고 갖추고 싶어 금세 50평, 80평이 되고, 건축비 또한 그에 비례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일쑤다. 실제로 초보 건축주의 경우, 필요 이상으로 큰 집을 지어놓고 나중에 가서 후회하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일본의 경우만 보더라도 도시형 단독주택은 작은 집, 이른바 협소주택이 대세다.1~2억 원의 비용으로 10~20평대의 집을 짓는데도 디자인의 품격과 공간의 쓰임새가 매우 뛰어나다. 시중에 이에 관한 좋은 사례집이 여럿 나와 있으니, 본인의 계획이 방만해졌다면 이를 참고해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건축비 자체는 30평, 즉 100m2를 기준으로 2억 원을 넘지 않는다. 사실 단독주택으로 30평이면 그리 작은 면적이 아니다. 면적을 계산할 때 복도나 계단과 같은 공용면적을 포함하는 아파트와 비교하면 단독주택 30평은 아파트 40평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그럼에도 비용이 문제가 된다면 땅콩주택(Duplex House)처럼 한 필지를 두 세대가 공유하거나 주택의 일부를 임대공간으로 계획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만하다. 어떠한 경우에도 설계의 기본방향을 명확히 하고 큰 집에 대한 욕심을 조금만 줄인다면 분명 현실적인 자금계획을 짤 수 있을 것이다. 



불편한 게 많다는데 어떻게 하죠?



편의성만 놓고 보자면 단독주택은 단지를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룬 아파트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게다가, 보통 '단독주택' 하면 경관은 좋더라도 현실적으로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 있을 테니 교통은 불편하고 편의시설도 태부족인 경우가 많다. 출퇴근이야 나 혼자 고생하면 된다 해도 아이들 교육은? 학군은? 따지자면 끝이 없다. 이 모든 것을 단번에 포기하고 단독주택을 선택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이처럼 도시생활의 편리함은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마당이 있는 나만의 집을 갖고자 하는 이중적인 욕구는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지'라는 기막힌 상품을 만들어 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서 신도시나 택지를 개발할 때 단독주택용 택지도 함께 조성해서 수요자에게 분양하는 것이다.도로, 공원, 학교, 상하수도와 같은 기반시설은 물론 쇼핑, 문화, 의료 등의 편의시설도 함께 제공하여 도시의 삶에 익숙한 이들이 둥지를 틀기에 부족함이 없다. 물론 전원주택처럼 저렴한 땅값에 수려한 풍광을 즐길 수는 없겠지만 입지와 편의성을 중시하는 이들에게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도둑이 들면 어쩌죠?



일반주택이 아파트보다 범죄에 취약하다는 생각은 이제 거의 신념에 가까운 수준이 되었다. 실제로도 관련 연구(박경래, 2012)에 따르면 일반주택의 거주자가 범죄에 노출될 위험도는 2.12로 아파트의 1.69에 비해 25%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가장 큰 이유는 곳곳에 CCTV와 경비원을 배치하는 등 체계적으로 안전을 관리하는 아파트에 비해 일반주택의 보안과 관리는 아무래도 그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택의 공간구조가 폐쇄적이거나 유흥업소나 상업시설과 인접한 경우 범죄가 일어날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원인을 파악하면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우선 어떻게 하면 '범죄유발요인'이라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부터 생각해보자. 먼저 단독주택의 입지를 정할 때에는 외부인의 출입이 빈번한 곳이나 상업지역과 지나치게 가까운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기성시가지라면 주거전용지구에 집터를 잡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이 때 집터로 점찍어 둔 지역의 사정을 잘 아는 분께 미리 조언을 구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폐쇄적인 공간구조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주택 중에서도 가장 범죄에 취약한 유형은 원룸이나 다가구처럼 폐쇄적이고 밀집된 구조를 가진 건물이다. 단독주택도 후미진 곳이 많거나 으슥한 골목을 끼고 있으면 범죄의 위험도는 올라갈 수 밖에 없다.이는 외부의 시선을 피해 범행이 쉬운 곳을 찾는 범죄심리학적인 측면에서 그렇다. 그런 면에서 외부 시선에 고스란히 노출된 최근의 단독주택들은 오히려 침입자를 불안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특히 가로구조부터가 개방적인 택지개발지구의 주택들은 더욱 그러하다.그래도 불안하다면 이번에는 '범죄억제요인'을 강화해보는 건 어떨까? 가장 손쉬운 방법은 외부인의 침입이 예상되는 경로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이다. 100만 원 안쪽의 비용으로도 녹화가 가능한 카메라 서너 대 정도는 충분히 설치가 가능하다.비용은 다소 부담이 되겠지만 사설경비업체의 보안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듬직한 경호원들이 언제든 달려와 줄 거라는 믿음은 아파트 이상의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해줄 수도 있다.


 손봐야 할 일이 너무 많다면서요?



전원주택으로 탈출을 감행한 사람들을 보면 몇 년을 넘기지 못하고 다시 아파트로 도망치듯 돌아가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생각보다 집에 잔손이 많이 간다는 것이다. 가을엔 낙엽을, 겨울엔 눈을 쓰는 정도는 전원생활의 낭만쯤으로 넘어가줄 수도 있다. 하지만 늘어난 면적만큼 힘들어진 청소는 물론이고 작은 마당이라도 텃밭이며 잔디며 가꿔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때가 되면 정화조도 비워줘야 하고 재활용품도 직접 처리해야 하며 옥상방수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보수해야 한다. 집 안의 설비가 고장이라도 나게 되면 도대체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하다못해 택배 하나 받는 것까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그러나 세상사 모든 일에는 반드시 반대급부가 있기 마련이다.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즐기는 데 그만한 대가가 따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하다못해 강아지 한 마리를 키워도 매일같이 밥 주고 산책시키고 목욕까지 시켜줘야 한다. 때가 되면 털도 깎아주고 예방접종을 해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반려견을 통해서 정서적 친밀감을 얻는 만큼 우리도 애정과 보살핌을 주어야만 하는 것이다.주택생활도 마찬가지다. 전에는 우리가 쏟아야 할 관심과 정성을 관리비를 이체하는 것으로 대신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즐겨야 한다. 만약 그것이 힘들다면 단독주택은 그저 상상 속의 집짓기 정도로 끝내고 마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그래도 이왕 편한 것이 좋다면?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계획단계부터 건축가와 상의해서 최대한 유지관리가 쉬운 집으로 설계하면 된다. 평지붕의 누수가 걱정이라면 경사지붕을 선택하고, 주기적인 외벽관리가 귀찮다면 오염에 강한 외장재를 고르면 될 일이다.큰 집의 청소가 힘들면 바닥의 단차를 없애고 로봇청소기를 둘 수도 있고, 마당의 잔디 관리가 자신 없다면 잘게 부순 쇄석을 깔아주는 것도 가능하다. 현관 앞에 택배보관함을 설치해두면 부재중 택배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집의 규모를 적절한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면 유지관리의 부담 자체를 크게 덜어낼 수도 있다. 


단독주택은 정말 춥지 않나요?



'단독주택' 하면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역시 '추위'다. 한겨울의 어마어마한 웃풍과 외풍, 그 괴로운 느낌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별로 따뜻한 것 같지도 않은데 난방비는 또 왜 그리 많이 나오는지. 보일러를 돌리면서도 난방비 걱정에 마음 한구석은 늘 불편하다. 이쯤 되면 겨울은 그저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고통스러운 시간일 뿐이다. 물론 집짓기를 통해 꿈꾸었던 행복한 삶에는 치명적이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부의 강화된 단열기준에 따라 최근에 지어지는 주택들의 에너지효율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목조주택의 경우에는 벽체의 목재 기둥 사이에 적당한 단열재를 채우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단열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적은 비용으로도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다.

창원시, 익산시 등에서는 단독주택 등 도시가스 공급 보조 사업을 통해서 열악한 환경에 있는 단독주택 지역을 대상으로 시설분담금 일부를 지원해주는 사업이 있으니 지역 지자체에 문의해서 난방비 절약을 위한 방법을 찾아서 난방비 부담을 줄여보자.


일본에서 협소주택(狹小住宅)이 인기를 누리던 시절은 현재 우리나라와 경제상황이 너무나 일치해 놀라웠다. 협소주택이란 일본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15평 이하의 땅에 2층 또는 3층 규모로 연면적 25평 정도로 신축하기 위해 토지와 건축비용, 공간구성을 최소화한 주택을 협소주택이라 한다. 협소주택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은 일본 부동산 버블의 붕괴로 인한 부동산 가치가 1991년 정점과 비교하여 부동산시장의 붕괴로 인한 평균지가가 45.8%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90년대 초반 도시 근교로 밀려서 생활하던 일본의 도시생활자들이 도심 속에서 방치된 좁은 토지와 자투리 땅 그리고 오래된 가옥들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입하여 ‘최소한의 주택’을 짓기 시작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현재 우리나라도 비정상적인 가계대출과 부동산시장의 거품으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은행들은 낮아진 금리에 국민들에게 마구잡이로 대출을 해주면서 집을 사라고 난리들이다. 일본 버블경제의 붕괴를 바라보던 우리나라가 예고된 비상상황을 준비도 못하고 앉아서 당하게 되는 상황이다. 가까운 시일에 이로 인한 장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들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래서 일본의 부동산 시장의 붕괴를 경험한 우리나라도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기존 아파트와 더불어 협소주택과 같은 주택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여 각자에게 맞는 주거 공간이 생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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